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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성인
- 성 김대건 안드레아(金大建 Andrew ·1821∼1846) 신부
최초의 한국인 신부다. 1821년 8월 21일 충청도 솔뫼(지금의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에서 아버지 김제준과 어머니 고 우르술라 사이에 태어났다. 부유한 양반 가문이었으나 천주교도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으면서 고향을 등지고 흩어지는 수난을 겪었다. 증조부 김진후(비오·복자)가 1814년에 옥사 순교했고, 작은 할아버지 김종한(김한현 안드레아·복자)이 1816년 대구에서, 아버지 김제준(이냐시오·성인)도 1839년 서소문 밖에서 각각 참수돼 순교했다.
아버지에게 세례를 준 프랑스인 모방 신부의 눈에 띄어 1836년 신학생으로 선발됐다. 그 후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중국을 거쳐 마카오의 파리 외방전교회에 도착해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1844년 부제가 됐다. 귀국을 시도한 끝에 고국을 떠난 지 약 10년 만인 1845년 1월 돌아왔다. 서울에 자리 잡고 박해에 시달리던 천주교회를 재수습하고는 다시 상하이로 건너가 같은 해 8월 주교 페레올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 직후 주교 페레올 등과 라파엘호를 타고 항해 끝에 1845년 가을 서울로 돌아와 전교활동을 폈다.
하지만 서양 선교사 영입을 위한 잠입 통로를 개척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1846년 5월 순위도(황해도 남쪽의 섬)에서 체포됐다. 서울 포청으로 압송된 뒤 문초를 받았다. 그의 박학한 지식과 인격에 감동받은 이들의 구명운동도 있었지만 결국 군문효수형을 받고 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그때 나이 만 25세였다. 시신은 경기도 안성군 미리내에 안장된 뒤 1901년 용산 신학교로 이장됐다가 1951년 혜화동 대신학교 성당으로 이장됐다. 그는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들의 대 주보(大主保)이다. 1925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복자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각각 선포됐다.
